2013년 유나이티드항공 타고 떠난 생애 첫 미국 여행

2013년 12월 7일, 저는 생애 처음으로 미국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해외여행을 전혀 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은 느낌부터 달랐습니다. 태평양을 건너 처음 가보는 나라였고, 무엇보다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출발 전부터 기대와 걱정이 함께 있었습니다.

지금도 당시 사용했던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권과 여권의 미국 입국 도장이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 자료를 다시 보고 있으니 그날의 기억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1. 인천에서 도쿄를 거쳐 LA로 출발했습니다

처음 미국으로 가던 날, 비행기에 올라탄 순간부터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항공권 가격은 약 96만 원이었고, 미국 입국에 필요한 ESTA 전자여행허가도 미리 준비했습니다. 일행은 모두 네 명이었습니다.

우리가 이용한 항공사는 유나이티드항공이었습니다. 12월 7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도쿄를 거쳐 로스앤젤레스(LA)로 들어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당시 탑승권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데, 인천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편과 도쿄에서 LA로 향하는 항공편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을 타면서 제가 이전에 이용했던 한국 항공사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승무원들의 연령대가 다양했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제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처음 접하는 환경이다 보니 그런 작은 차이까지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2. LA에 도착하자 입국심사가 가장 걱정됐습니다

긴 비행보다 더 걱정했던 것은 영어로 받아야 하는 미국 입국심사였습니다.

도쿄를 거쳐 긴 비행 끝에 드디어 LA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땅에 처음 도착했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제 머릿속에는 입국심사 걱정이 더 컸습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심사관이 미국에는 왜 왔는지, 얼마나 머무를 것인지, 돈은 얼마나 가지고 왔는지 여러 가지를 영어로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차례가 되어 심사관 앞에 서보니 예상했던 것만큼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받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입국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지금 제 여권에는 그날의 2013년 12월 7일 LAX 입국 도장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3. 저는 먼저 나왔는데 일행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입국심사를 무사히 끝냈다고 안심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영어 때문에 제가 가장 늦게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상황은 반대였습니다.

저는 입국심사를 마치고 먼저 나왔는데 함께 간 일행 두 사람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어도 잘하고 미국 사정도 저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계속 지나면서 마음이 불안해졌습니다.

밖에서 30분에서 40분 정도 기다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입국심사가 오래 걸렸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이 무사히 나오는 것을 보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 때문에 잔뜩 긴장했던 제가 먼저 통과하고 다른 일행을 기다리게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공항 심사에서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오히려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고 체류 목적이나 일정을 명확하고 당당하게 소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첫 미국 여행의 첫날부터 계획이나 예상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4. 낯선 LA에서 시작된 첫날

공항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정말 미국에 왔다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일행이 모두 나온 뒤 우리를 마중 나온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분의 안내를 받아 한국 교민이 운영하던 LA의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낯선 나라에 도착했지만 한국 사람을 만나고 숙소에 짐을 내려놓으니 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LA에 이틀 정도 머문 뒤 멕시코로 이동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멕시코에 갔다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결국 멕시코 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LA에 계속 머물게 되었습니다.

계획과 달리 LA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그 덕분에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유명 관광지를 본 것보다 처음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 느꼈던 설렘과 긴장, LA 입국심사대 앞에서의 걱정, 그리고 예상과 달리 제가 먼저 입국장을 빠져나왔던 순간이 더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도쿄를 거쳐 LA에 도착하고 입국심사까지 마쳤던 긴 하루였습니다.

2013년 12월 7일. 그렇게 저의 첫 미국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