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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의 추억, 선전 세계지창에서 마주한 풍경과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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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12월 말, 새로운 천년인 2000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중국 남부를 여행했습니다. 하이난과 주하이를 거쳐 선전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찾은 곳이 세계지창(世界之窗)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을 훌쩍 넘긴 오래전 여행입니다. 하지만 당시 찍어두었던 사진 한 장을 다시 꺼내보니 잊고 있던 풍경과 그날 처음 경험했던 일들이 하나둘 다시 떠오릅니다. 1. 개장 5년 만에 찾아간 선전 세계지창 세계지창은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 건축물과 자연 풍경을 한곳에 축소해 재현해 놓은 대형 테마파크입니다. 1994년에 문을 열었으니 제가 방문했던 1999년에는 개장한 지 약 5년 정도 지난 때였습니다. 지금은 해외여행이 흔하지만 당시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한 장소에서 세계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신기했습니다. 파리의 에펠탑을 비롯해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의 타지마할,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이름으로 접했던 세계적인 명소들이 공원 곳곳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사진 뒤에도 세계지창을 상징하는 에펠탑 모형이 보입니다. 당시에는 한 장소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풍경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1999년의 여행은 지금과 여행 방법부터 달랐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모토로라 휴대전화가 상당히 고급 제품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도 사진과 같은 작은 모토로라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며 한국과 연락했습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찾거나 사진을 찍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휴대전화는 주로 전화를 걸고 받는 용도로 사용했고, 여행지의 모습은 별도의 카메라로 사진을 남겨야 했습니다. 지금은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사진 촬영부터 지도, 번역, 연락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사진을 다시 보면 세계지창의 풍경뿐 아니라 그때 사용했던 작은 모토로라 휴대전화까지 함께 떠오릅니다. 지금보다...

선전 중잉제 여행|통행증을 받아 들어갔던 특별한 쇼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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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12월 말, 주하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배를 타고 선전(심천)으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가량 지나 선전에 도착하니 현지에서 픽업을 나온 분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한 뒤 안내를 받아 찾아간 곳이 바로 중잉제(中英街)였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선전에 있는 유명한 쇼핑거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일반 시장과는 분위기부터 달랐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이 아니라 별도의 통행 절차가 필요한 특별한 구역이었습니다. 저희 일행도 현지에서 미리 준비해 준 통행증이 있었기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통행증을 확인받고 시장에 들어간다는 것부터 당시의 제게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1. 선전과 홍콩이 맞닿은 작은 거리, 중잉제 중잉제는 선전 옌톈구 사터우자오에 자리한 독특한 거리입니다. 주 도로의 길이는 약 250m, 폭은 3~4m 정도로 크지 않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선전과 홍콩의 경계에 형성된 거리라는 데 있습니다. 현재도 사터우자오 변경특별관리구역에 속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일반적인 관광시장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별도의 통행 절차가 필요했고, 저희도 미리 준비된 통행증을 확인받은 뒤에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좁은 거리 양쪽으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이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이를 오가며 옷도 보고 시계도 보고 여러 상품의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홍콩과 선전이 맞닿아 있는 특별한 거리에서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구경한다는 것 자체가 당시에는 무척 신기했습니다. 지금 자료를 다시 찾아보니 제 기억 속 풍경에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중잉제는 한때 ‘쇼핑 천국’으로 불릴 만큼 상업이 활발했던 곳으로, 의류와 생활용품뿐 아니라 화장품과 소형가전, 사진기기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던 곳이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라기보다 선전과 홍콩의 역사와 생활이 한 거리에서 맞닿아 있던 특별한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2. 싸다고 선뜻 살 ...

주하이의 긴 대교와 유람선에서 바라본 마카오|오래된 여행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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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말 중국 남부를 여행하면서 여러 도시를 이동했습니다. 하이난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낸 기억도 특별했지만, 그다음 일정에서 만난 주하이(珠海) 역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그때는 전 세계가 밀레니엄(세기말)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묘한 설렘과 긴장감으로 들떠 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처럼 휴대전화로 위치를 확인하거나 사진을 수백 장씩 남기던 시절이 아니라 정확한 날짜와 세세한 일정은 희미해졌지만, 세기말 특유의 활기찬 공기와 맞물려 이상하게도 어떤 장면들은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어제 일처럼 선명합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며 건넜던 긴 다리, 마카오 반환 직후 분주했던 주하이와 마카오 경계의 밤풍경, 그리고 다음 날 유람선에서 건너편 마카오를 바라봤던 순간입니다. 1.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며 건넌 주하이대교 주하이에 도착해 처음 기억에 남은 것은 관광지가 아니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이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차를 타고 주하이 시내 쪽으로 이동했는데, 가는 길에 상당히 긴 다리를 건넜습니다. 당시에는 다리 이름까지 기억해 두지 않았지만, 차를 타고 한참을 건너가면서 “다리가 정말 길다”고 생각했던 기억만큼은 남아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자료를 다시 찾아보고 당시 이동 경로와 모습을 확인해 보니 그 다리는 주하이대교(珠海大桥)였습니다. 주하이대교는 1993년 개통한 약 3.1km 길이의 교량으로, 주하이의 동서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축이었습니다. 당시 주하이공항 쪽에서 시내 방향으로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주요 도로망과 연결돼 있었습니다. 지금은 3km가 넘는 다리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도시가 확장되던 1999년 무렵 처음 주하이를 찾았던 제게는 넓은 도로와 긴 다리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2. 밤에 바라본 주하이와 마카오의 경계 그날 저녁에는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조금 특별한 장소를 찾아갔습니다. 식사를...

겨울에 만난 중국 하이난|천애해각과 온천에서 남은 오래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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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라고 하면 추운 겨울과 넓은 대륙을 먼저 떠올리던 시절, 하이난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상당히 특별했습니다. 1999년 12월 말, 한겨울에 하이난으로 향했습니다. 출발했던 곳은 날씨가 무척 추웠습니다. 하지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훨씬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항에서 두꺼운 겨울옷은 배웅 나온 분에게 맡겼습니다. 가볍게 걸칠 코트 하나만 챙겨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실제로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야자수가 보이고 공기가 따뜻해지면서 같은 중국 안에서도 겨울 풍경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하이난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따뜻한 기후와 해변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섬 남쪽의 싼야는 바다와 휴양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지금도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입니다 1. 한겨울에 만난 야자수와 하이난의 따뜻한 풍경 추운 지역에서 출발해 하이난에 도착하면 같은 계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풍경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야자수였습니다. 겨울옷을 입은 채 열대 분위기의 풍경을 보고 있으니 정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습니다. 현지에서 코코넛도 처음 마셔봤습니다. 한 사람에게 하나씩 나왔는데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제 입맛에는 썩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야자수 아래에서 코코넛을 마셔보는 경험 자체가 당시에는 무척 새로웠습니다. 저녁 식사 때는 지금도 이름을 모르는 특이한 음식도 맛봤습니다. 크기가 작고 여러 색깔이 도는 음식이었는데 정확히 어떤 고기였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생김새가 낯설어 망설였지만 먹어보니 상당히 쫄깃했고 생각보다 맛도 좋았습니다. 여행을 다녀보면 유명한 음식의 이름보다 처음 보고 처음 맛본 순간의 느낌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2. 물이 인상적이었던 온천과 싼야 천애해각 하이난 여행은 바다만 보는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이동 중 들렀던 온천과 싼야의 해안 풍경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이난...

백두산 천지에 올랐던 날|30년 가까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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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사진을 정리하다가 1998년 백두산 천지에서 찍었던 사진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사진의 색은 세월만큼 조금 바랬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 그날 천지를 처음 마주했던 기억은 생각보다 선명하게 되살아났습니다. 1998년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여행지 사진과 영상을 미리 찾아보는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백두산 역시 제게는 지도나 책을 통해 접하던 곳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던 중 중국에 머물면서 백두산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고, 일행과 함께 길을 나서게 됐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백두산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 정확한 일정의 세세한 부분은 희미해졌지만, 정상 가까이 올라가 처음 천지를 마주했던 순간만큼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1. 차를 타고 정상 가까이 올라갔던 백두산 백두산으로 올라가던 과정부터 평범한 여행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차량을 타고 상당히 높은 곳까지 이동했는데 산을 올라갈수록 길이 가팔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차가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간 뒤 내려서 조금 더 이동하자 마침내 천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관광시설이 잘 갖춰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차량을 타고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상당히 낯설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던 백두산과 위에 올라가 직접 바라보는 풍경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서자 주변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왔고 무엇보다 공기가 참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그 풍경이 얼마나 오래 기억에 남을지 몰랐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장소와 날짜가 뒤섞이기도 하는데, 백두산 정상으로 올라가던 장면은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비교적 또렷합니다. 2. 안개 없이 활짝 열렸던 백두산 천지 그리고 마침내 천지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백두산 천지는 날씨 변화가 심해 정상까지 올라가더라도 구름이나 안개 때문에 전체 모습을 보지 못하고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고 합...

홍콩을 여행하며 만난 풍경|2층 버스에서 바라본 거리와 빅토리아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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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을 떠올리면 유명한 관광지 한 곳보다 도시 전체를 돌아다니며 바라봤던 풍경이 먼저 생각납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홍콩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기도 했고, 2층 버스를 타고 복잡한 도심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것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도 직접 사 먹어보면서 홍콩이라는 도시를 가까이에서 경험했습니다. 오래전 여행이라 다녀왔던 장소의 이름을 하나하나 모두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높은 건물 사이를 지나던 버스와 화려했던 밤거리, 높은 곳에서 내려다봤던 홍콩의 모습만큼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1. 빅토리아 피크에서 한눈에 내려다본 홍콩 홍콩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곳 가운데 하나가 빅토리아 피크였습니다.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올라가는 대표적인 전망 명소답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아래에서 바라보던 홍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높은 건물과 그 사이로 이어지는 도로, 멀리 보이는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에서 높은 곳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볼 때와 비슷한 느낌도 있었지만, 홍콩 특유의 촘촘한 고층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홍콩에 머무는 동안 여러 곳을 돌아봤지만 이렇게 도시 전체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경험은 특히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2. 2층 버스 맨 앞자리에서 바라본 홍콩 홍콩 여행에서 또 하나 잊히지 않는 경험은 2층 버스를 타고 도시를 돌아본 것입니다. 그날 우리는 2층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앞이 시원하게 보이는 자리라 버스가 움직일 때마다 홍콩 거리가 그대로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높은 건물 사이를 지나고 복잡한 도로를 달리면서 앞쪽뿐 아니라 양옆으로 펼쳐지는 거리까지 계속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 내려다보니 걸어 다닐 때와는 또 다른 홍콩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관광지를 찾아가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이동하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버스에 앉아 한참 동안 도시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과 상점, 도로와 건물까지 홍콩의 일상적...

미국 유타에서 홍콩까지, 제품 하나 때문에 떠났던 비즈니스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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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3월 31일 오전 9시, 저는 인천공항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지금 다시 당시 항공권을 꺼내보니 아시아나항공 OZ721편, 홍콩 도착시간은 오전 11시 50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벌써 10년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이 홍콩행은 일반적인 관광여행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몇 달 전 미국 유타에서 만났던 회사 관계자들을 다시 만나 제품의 한국 공급 가능성을 직접 이야기하기 위한 비즈니스 방문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제품이었기에 미국 유타에 이어 홍콩까지 찾아갔을까.” 지금 돌아보면 저 역시 꽤 적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 미국 유타에서 시작된 인연이 홍콩으로 이어지다 제가 그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있었습니다. 당시 우연한 계기로 한 제품을 직접 접했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제품을 접하는 과정도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더 커졌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제품을 한국에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다면 하나의 사업으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해외에서 유행하는 제품 하나를 가져와 판매해보자는 생각만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먼저 사용해보고 관심을 갖게 된 제품이었기 때문에 한국에도 정식으로 공급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사업으로 연결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생각이 결국 저를 미국 유타까지 움직이게 했고, 몇 달 뒤 다시 홍콩으로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당시의 사진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이렇게 남아 있는 항공권 한 장을 보면 그때의 시간이 다시 떠오릅니다. 2. 홍콩의 회사에서 만나고, 호텔에서 다시 마주 앉았습니다 한국에서 함께 간 일행과 미국에서 합류한 사람까지 모두 여섯 명이 움직였습니다. 영어로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온 일행이 통역도 도와주었습니다. 홍콩에 도착한 뒤에는 회사도 직접 방문했습니다. 미국 유타에서 만났던 인연을...

관광이 아닌 ‘삶’으로 마주했던 미국의 진짜 얼굴, 그곳에서 맺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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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화려한 네온사인과 영화 속에서 보던 대도시,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미국을 여러 차례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국과 직접 발로 뛰며 삶과 일의 현장으로 마주했던 미국은 꽤 달랐습니다. 화려한 호텔을 벗어나 만났던 캄캄한 사막의 매서운 추위, 일을 위해 들어갔던 공장에서 입었던 가운, 처음 가보는 관공서를 찾아다니던 일, 낯선 공항에서 길을 찾느라 애를 먹었던 순간까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힘들고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도 모두 미국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여행으로 바라본 미국과 삶과 일로 부딪혀 본 미국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번 글은 관광지 소개가 아닙니다. 여러 번 미국을 오가면서 제가 직접 느꼈던 것과 처음 미국 여행이나 출장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넓은 미국에서 배운 것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미국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고 지역마다 분위기도 달랐습니다. 특히 이동과 날씨는 한국에서 생각했던 감각과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① 가까워 보여도 이동시간은 길었습니다 미국을 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 중 하나가 거리였습니다. 지도만 보고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장소도 자동차로 이동하다 보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대중교통보다 자동차 이동이 훨씬 편리한 곳도 있었습니다. 출장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약속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빠듯하게 잡으면 작은 변수 하나에도 전체 일정이 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미국을 방문한다면 관광지를 몇 군데 갈 것인가보다 숙소에서 목적지까지 실제 이동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사막이라고 항상 더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에서 직접 경험하고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사막의 추위였습니다. 낮에는 따뜻할 ...

LA 비행기 연착으로 한국행을 놓쳤다|나리타에서 뜻밖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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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여러 차례 오가면서 직항편도 이용해 보고 경유편도 여러 번 이용했습니다. 직접 다녀보니 각각 장단점이 있었지만, 경유한다고 해서 반드시 불편하거나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여행에서는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2013년 12월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도 그랬습니다. 당시 네 명이 함께 이동했고, LA에서 출발해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LA에서 출발할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나리타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우리가 타야 할 한국행 연결편이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덕분에 계획에도 없었던 일본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고, 일본의 호텔과 음식, 생활환경을 잠시나마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에서 비행기를 놓치거나 일정이 틀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하루가 여행에서 어떤 기억으로 남는지 당시 경험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LA에서 비행기가 늦어지면서 귀국 일정이 꼬였습니다 LA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하고 연착됐습니다. 문제는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뒤 한국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나리타를 경유하는 왕복 항공권이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대로 움직였다면 별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LA 출발부터 시간이 밀리면서 나리타에 도착했을 때는 우리가 타야 할 한국행 연결편이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비행기가 조금 늦는 일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유 여행에서는 몇 시간의 지연이 다음 비행기를 아예 타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직접 경험했습니다. 결국 네 사람 모두 그날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됐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본에서의 하룻밤이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당시 여권을 보면 2013년 12월 1...

유타에서 LA로 돌아오는 길, 낮에 처음 본 사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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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유타에서 공장과 회사를 방문하는 일정을 마치고 다시 LA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LA에서 유타로 올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올 때는 저녁에 출발해 라스베이거스를 지나면서 날이 어두워졌고, 이후에는 앞을 비추는 자동차 불빛에 의지해 긴 사막길을 달렸습니다. 그 길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고까지 겪었기 때문에 주변 풍경을 제대로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날은 달랐습니다. 날씨가 맑았고 밝은 낮에 길을 달리다 보니, 올 때는 어둠 때문에 보지 못했던 미국의 사막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1. 밤에는 몰랐던 사막의 모습 갈 때는 어둠뿐이었던 길이 낮에는 전혀 다른 곳처럼 보였습니다. 도로 주변으로 넓은 사막이 펼쳐졌고 멀리에는 여러 모습의 산들이 계속 나타났습니다. 붉은빛과 갈색빛이 도는 거친 산도 있었고, 검은 암석이 섞인 듯한 독특한 지형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보던 산과는 모습부터 달랐습니다. 산이라고 해서 모두 나무가 우거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넓고 메마른 땅 위로 바위와 흙이 그대로 드러난 산들이 이어지는 모습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지형의 정확한 이름도, 어떻게 만들어진 곳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모습이 신기해서 계속 바라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길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었습니다. 2. 차 안에서 계속 찍었던 동영상 날씨가 좋아 멀리까지 잘 보였고, 차가 달릴 때마다 풍경도 계속 달라졌습니다. 저는 차 안에 앉아 휴대전화로 바깥 풍경을 여러 번 촬영했습니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많이 남겼습니다. 차가 움직이니 눈앞에 보이던 산이 뒤로 사라지고 또 다른 산과 사막이 나타났습니다. 한참을 달려도 비슷한 듯하면서 조금씩 다른 풍경이 계속됐습니다. 지금은 당시 촬영했던 사진과 동영상 대부분이 제게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그래도 당시 차창 밖을 바라보며 휴대전화를 들고 계속 촬영했던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갈 때는 한밤중이라 얼마나 넓은 곳을 ...

겨울 미국 유타, 현지 공장을 직접 다녀온 생생한 사업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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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유명한 관광지나 도시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 하지만 제가 미국 유타를 찾았던 이유는 조금 달랐습니다 . 당시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 단순히 제품 설명이나 자료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실제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 그래서 첫날에는 현지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 다음 날에는 회사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유타를 찾았습니다 . 당시는 겨울이었습니다 . LA 에서 지내다가 유타로 이동하니 날씨부터 확연히 달랐습니다 . LA 보다 훨씬 춥게 느껴졌던 유타의 차가운 겨울 공기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1.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유타의 공장 유타로 이동하던 중 예상하지 못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첫날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 원래 약속한 시간까지 공장에 도착하기로 했지만 사고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졌습니다 . 회사 측에 사고가 발생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 다행히 방문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해 주었습니다 . 정확한 시각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지만 상당히 늦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 회사 직원이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고 , 인사를 나눈 뒤 공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제품을 한국에 들여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었기 때문에 완성된 제품만 보는 것보다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는 생산시설과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한 일정이었습니다 . 2. 가운을 갖춰 입고 시작한 생산시설 투어 공장에 도착했다고 해서 곧바로 제품을 만드는 생산시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 철저한 위생 절차 : 가운 착용 , 머리 위생모 착용 , 신발 위생 덮개 착용 완료 . 본격적인 현장 투어 : 필요한 위생 절차를 모두 거친 뒤에야 비로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공장 규모는 상당히 컸고 , 당시 생산시설도 실제로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 여성 직원 ...

LA에서 유타로 가던 밤, 사막 한가운데서 멈춰버린 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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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지금도 유난히 생생하게 기억나는 밤이 있습니다. 일행과 함께 사업 일정으로 LA에서 유타로 이동하던 날입니다. 당시 여러 명이 함께 움직여야 해서 일반 승용차가 아닌 큰 승합형 렌터카를 이용했습니다. LA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출발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그날 목적은 관광이 아니었습니다. 유타에 있는 회사와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밤새 이동해야 했습니다. 평범한 장거리 이동이라고 생각했던 그 길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를 겪게 됐습니다. 1. LA에서 출발해 라스베이거스의 불빛을 지나갔습니다 LA에서 유타로 향하는 길은 처음부터 캄캄한 사막길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LA에서 저녁을 먹은 뒤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큰 승합형 렌터카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I-15를 타고 라스베이거스 방향으로 계속 이동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부근을 지날 때는 해가 지고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던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화려한 불빛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건물마다 불빛이 반짝였고, 뉴욕을 연상시키는 건물과 자유의 여신상 같은 모습도 차 안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도로 옆으로는 결혼식에서나 볼 것 같은 길고 큰 리무진도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그때 라스베이거스에 들어가 관광한 것이 아니라 차 안에서 그 풍경을 바라보며 그대로 지나갔습니다. 나중에 LA로 돌아오는 길에는 라스베이거스에 들러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지만, 유타로 향하던 이날은 목적지까지 계속 이동해야 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불빛이 점점 멀어지고 한참을 더 달리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주변은 점점 어두워졌고, 그 뒤로는 끝을 알 수 없는 사막과 긴 도로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저는 허리가 좋지 않아 승합차 뒤쪽에서 몸을 눕히다시피 하며 이동했습니다. 가끔 몸을 일으켜 밖을 바라보면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넓고 어두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뒤쪽에 타고 있던 일행들은 ...

I-10 타고 떠난 아울렛 쇼핑, 풍력발전기가 기억에 남았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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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여러 번 다녀오면서 유명 관광지보다 이동하는 길에서 본 풍경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LA에서 아울렛을 찾아갔던 날도 그렇습니다. 정확한 날짜와 아울렛 이름까지는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함께했던 분에게 다시 확인해 보니 LA에서 I-10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했던 길이었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은 산과 사막 같은 풍경 사이로 수없이 보이던 풍력발전기였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장소를 휴대전화에 바로 기록해두지 않아 사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길에서 봤던 풍경과 아울렛에서의 쇼핑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1. LA에서 I-10을 타고 동쪽으로 향했습니다 아울렛보다 먼저 기억나는 것은 가는 길에 만났던 수많은 풍력발전기였습니다. LA에서 출발해 I-10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면서 주변 풍경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차를 타고 계속 가다 보니 넓게 펼쳐진 땅과 산이 보였고, 어느 순간부터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는 정확한 지역 이름까지 알고 바라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풍경과는 많이 달라서 차 안에서도 신기하게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당시 이동 경로를 다시 확인해 보니 I-10을 따라 카바존(Cabazon)과 팜스프링스(Palm Springs) 방향으로 이동할 때 산고르고니오 패스(San Gorgonio Pass) 일대의 풍력발전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현지에 계시던 분도 이 방향에 온천으로 알려진 지역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기억을 하나씩 맞춰보니 그때 이동했던 길이 조금씩 다시 떠오릅니다. 2. 카바존 지역 아울렛에서 쇼핑했습니다 긴 이동 끝에 도착한 아울렛에서는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울렛에 도착했을 때는 매장들을 돌아다니며 여러 제품을 구경했습니다. 미국 여행 중 현지 아울렛에 직접 가본 것도 제게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쇼핑할 때와는 매장의 규모나 ...

미국 여행 중 씨티은행 계좌를 직접 개설했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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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여행을 하면서 관광지만 다녔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하면서 지금 생각해도 조금 특별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LA에 있는 씨티은행(Citibank)을 직접 방문해 미국 은행계좌를 개설했던 일입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당시 은행에서 받은 서류와 카드 관련 안내문, 입금 영수증 등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미국 여행 사진과 자료를 다시 정리하다 보니 그때 은행에 들어갔던 기억도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이 글은 현재 미국에서 은행계좌를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는 글이 아닙니다. 제가 당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계좌를 개설하고 이용했던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 현재는 은행의 계좌 개설 조건이나 필요한 서류가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1. 미국에서 직접 은행계좌를 만들어봤습니다 여행 중 미국 은행에 직접 들어가 계좌를 만든 것은 저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에 함께 갔던 일행 세 명이 씨티은행을 방문했습니다. 미국에서 은행계좌를 개설한다는 것이 처음이어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은행에 들어가 직원의 안내를 받아 필요한 서류를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제시했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직원이 운전면허증을 확인하면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서류에는 이름과 주소 등 필요한 내용을 직접 적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주소와 관련 정보도 기재했던 기억이 있고, 미국에서 우편물을 받을 수 있도록 당시 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주소도 등록했습니다. 오래전 일이기 때문에 세부 절차를 현재의 계좌 개설 방법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직접 은행에 들어가 신분증을 제시하고 서류를 작성했던 과정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2. 계좌에 돈을 넣고 신청을 마쳤습니다 서류만 작성한 것이 아니라 계좌에 실제로 돈을 넣으면서 은행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필요한 내용을 작성하고 계좌를 만들면서 돈도 입금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 은행 업무가 낯설었기 때문에 직원의 설명을 ...

LA 그리피스 파크에서 걸어본 마운트 할리우드 하이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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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여행이라고 하면 할리우드 거리나 산타모니카 같은 유명 관광지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저 역시 미국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경험 가운데 하나가 그리피스 파크(Griffith Park)에서 직접 걸었던 하이킹입니다. 당시에는 정확한 등산로 이름까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래된 여행 사진을 다시 정리하면서 표지석에 적힌 마운트 할리우드 하이킹 트레일(Mount Hollywood Hiking Trail)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혹시 기억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싶어 당시 함께했던 분에게 다시 물어보니, 제가 걸었던 곳이 그리피스 파크의 마운트 할리우드 하이킹 코스가 맞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오래된 사진 한 장이 그날의 기억을 다시 꺼내주었습니다. 1. 그리피스 파크에서 하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사진 속 표지석을 다시 보니 그날 걸었던 하이킹 코스의 이름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은 일행들과 함께 그리피스 파크를 찾았습니다. 지금도 당시 등산로 입구에서 찍어둔 표지석 사진이 남아 있습니다. 표지석에는 찰리 터너(Charlie Turner)라는 이름과 함께 마운트 할리우드 하이킹 트레일(The Mount Hollywood Hiking Trail)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피스 파크는 LA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여러 하이킹 코스가 이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주변에서도 마운트 할리우드 방향으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정보를 자세히 알고 찾아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현지에 계신 분들과 함께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고, 직접 올라가면서 주변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2. 올라갈수록 달라졌던 LA의 풍경 흙길을 따라 조금씩 높이 올라가면서 아래에서 보던 LA와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걸었던 길은 산을 따라 흙길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였습니다. 일행들과 함께 천천히 ...

미국 여행에서 놀랐던 음식문화, 드라이브스루부터 타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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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처음 여행하면서 관광지나 거리 풍경만큼이나 새롭게 느껴졌던 것이 음식문화였습니다. 한국에서도 햄버거나 외국 음식을 많이 접해봤지만, 미국에서 직접 주문하고 먹어보니 생각보다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음식의 양부터 주문하는 방법, 식당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까지 처음에는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음식을 주문했던 드라이브스루와 한 사람이 먹기에는 많다고 느껴졌던 음식의 양, 그리고 제 입맛에 잘 맞았던 멕시코 음식입니다. 1.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했던 드라이브스루 차를 탄 채 음식을 주문하고 받아가는 방식부터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차를 타고 주문하는 곳으로 들어가 음식을 고르고, 그대로 차를 움직여 주문한 음식을 받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굳이 주차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참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도 지금은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당시 미국에서 직접 경험했을 때는 저에게 꽤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는 생활방식에 맞춰 음식점 이용 방법도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관광지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런 일상적인 생활 모습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였습니다. 2. 햄버거도 설렁탕도 양이 정말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양이었습니다. 햄버거를 주문했을 때도 크기가 상당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제 경우에는 햄버거 하나를 전부 먹기보다 반 정도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음식이 나오면 처음에는 “이걸 혼자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미국 음식만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LA에 있는 한식당에 들어가 설렁탕을 먹어본 적도 있는데, 그곳에서도 음식이 상당히 푸짐하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국 음식이라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먹으니 양에서부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하...

산타모니카에서 만난 태평양, 바다를 보고 랍스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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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기억에 오래 남은 곳 가운데 하나가 산타모니카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바다는 여러 번 보았지만 미국에서 처음 마주한 태평양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지 오래됐는데도 당시 직접 찍어둔 사진을 다시 보면 파란 바다와 길게 이어진 해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특히 그날은 바다만 구경하고 돌아온 것이 아니라 해변을 걷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마지막에는 랍스터까지 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움직였다기보다 그곳에서 보고 먹고 느꼈던 것 자체가 여행이었던 하루였습니다. 1. 산타모니카에서 처음 마주한 넓은 바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바라보는 바다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산타모니카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바다였습니다. 바다 앞으로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고 해변에는 산책하는 사람부터 물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당시의 풍경이 더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부두 쪽에서 바라보면 한쪽에는 건물이 있고 그 너머로 해안선이 길게 이어집니다. 바다의 파란색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산타모니카 피어는 태평양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LA 지역의 대표적인 해변 명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도 피어에는 놀이시설과 음식점, 상점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에게는 유명 관광지라는 설명보다 “미국에 와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2.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여행에서는 어디를 얼마나 많이 봤느냐보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바닷가 주변을 걸으면서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누군가는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가족끼리 나온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저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사진도 여러 장 찍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사진을 보면 당시에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까지 다시 보입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해변과 건물, 부두 위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

LA에서 보낸 하루, 낮의 도로부터 밤의 할리우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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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도착한 첫날은 긴 비행과 입국심사만으로도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행 네 명은 예정되어 있던 일을 보기 위해 LA에 있는 현지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무슨 일을 했는지보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그곳으로 이동하면서 처음 보았던 LA의 도로 풍경과 저녁에 경험한 LA의 모습입니다. 1. LA 도로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풍경 한국과 다른 도로 풍경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숙소를 나와 현지 회사로 이동하면서 고속도로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차들이 바로 들어가지 않고 한 번 멈췄다가 순서대로 진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 도로교통 방식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히 한국과 다른 교통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입 차량의 흐름을 조절하는 램프미터 신호를 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신기했던 것은 낮인데도 라이트를 켜고 운행하는 차량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는 낮에 자동차 라이트가 켜져 있는 모습을 지금처럼 흔하게 보던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차창 밖을 보면서 “왜 낮인데도 차들이 라이트를 켜고 다니지?”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보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처음 미국을 방문했던 저에게는 이런 작은 차이 하나하나가 낯설고 신기했습니다. 2. 일을 마치고 찾아간 LA갈비 뷔페 낮 일정을 마치고 나니 이제야 여행을 왔다는 기분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회사에서 예정된 일을 마친 뒤 저녁이 되었습니다. 일행끼리 “그래도 LA에 왔는데 LA갈비는 한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녁 식사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뷔페를 찾아갔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LA갈비가 흔하지만, 그때는 미국 LA에서 직접 LA갈비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하나의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낮에는 회사 방문 때문에 여행이라는 느낌보다는 일정을 소화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저녁 식사를 하면서부터 긴장...

2013년 유나이티드항공 타고 떠난 생애 첫 미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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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7일, 저는 생애 처음으로 미국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해외여행을 전혀 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은 느낌부터 달랐습니다. 태평양을 건너 처음 가보는 나라였고, 무엇보다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출발 전부터 기대와 걱정이 함께 있었습니다. 지금도 당시 사용했던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권과 여권의 미국 입국 도장이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 자료를 다시 보고 있으니 그날의 기억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1. 인천에서 도쿄를 거쳐 LA로 출발했습니다 처음 미국으로 가던 날, 비행기에 올라탄 순간부터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항공권 가격은 약 96만 원이었고, 미국 입국에 필요한 ESTA 전자여행허가도 미리 준비했습니다. 일행은 모두 네 명이었습니다. 우리가 이용한 항공사는 유나이티드항공이었습니다. 12월 7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도쿄를 거쳐 로스앤젤레스(LA)로 들어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당시 탑승권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데, 인천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편과 도쿄에서 LA로 향하는 항공편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을 타면서 제가 이전에 이용했던 한국 항공사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승무원들의 연령대가 다양했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제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처음 접하는 환경이다 보니 그런 작은 차이까지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2. LA에 도착하자 입국심사가 가장 걱정됐습니다 긴 비행보다 더 걱정했던 것은 영어로 받아야 하는 미국 입국심사였습니다. 도쿄를 거쳐 긴 비행 끝에 드디어 LA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땅에 처음 도착했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제 머릿속에는 입국심사 걱정이 더 컸습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심사관이 미국에는 왜 왔는지, 얼마나 머무를 것인지, 돈은 얼마나 가지고 왔는지 여러 가지를 영어로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차례가 되어 심사관 앞에 서보니 예상했던 것만큼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받고 생각보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