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갔더니 귀국 항공권이 한 달 뒤? LA공항에서 아찔했던 에피소드

1월 29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2월 1일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설을 맞아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어렵게 왕복 항공권을 준비했고, 미국에서 일정을 마친 뒤 별다른 걱정 없이 LA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공항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1. 2월 1일 귀국인 줄 알았는데 티켓에는 3월 1일

갈 때의 여정은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LA로 들어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돌아올 때도 LA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인천으로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 계시던 지인이 우리 세 사람을 공항까지 데려다준 뒤 돌아갔고, 우리는 출국 수속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 공항에서는 셀프 방식으로 수속하는 모습이 제게 상당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기계를 이용해 직접 수속하고 짐을 부치는 방식이 당시 한국에서 제가 경험했던 공항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그런데 수속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가 2월 1일 귀국편이라고 알고 있던 항공권의 날짜가 3월 1일로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정말 난감했습니다.

이미 미국 일정은 끝났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한 달을 더 머물 수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명절 시기라 한국으로 돌아가는 좌석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항공권 변경 문제를 영어로 설명하기도 쉽지 않아 결국 조금 전 헤어진 현지 지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2. 좌석이 없자 다른 귀국 경로를 찾아준 직원

전화를 받고 지인이 다시 공항으로 와주셨고 유나이티드항공 직원에게 우리의 상황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당일 한국으로 꼭 돌아가야 한다는 사정을 들은 직원은 가능한 항공편이 있는지 여기저기 연락하며 알아봐 주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생각했던 LA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에는 좌석이 없었습니다.

결국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고, 추가 비용을 부담해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항공권 날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우리 쪽의 실수였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여러 곳에 연락하며 당일 귀국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었던 직원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생각해도 그날 도움을 주었던 유나이티드항공 직원분께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낯선 나라의 공항에서 당황하고 있을 때 누군가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여행객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날 경험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는 당시 자료에는 2014년 2월 1일 발행 기록과 함께 CHANGE FEE 등의 표시가 남아 있습니다.

오래전 여행이라 모든 세부 금액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 영수증을 보면 당시 공항에서 급하게 항공권을 변경했던 상황이 다시 떠오릅니다.

3. 귀국했다고 끝이 아니었습니다

항공편을 바꾸면서 추가 비용을 결제하는 과정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현지 지인의 카드로 결제한 부분이 있었고 제 카드로도 결제가 이뤄졌습니다. 당시에는 어떻게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이라 영수증을 챙겨 귀국했습니다.

저는 여행을 다녀오면 그 여행의 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정리해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어디를 다녀왔는지, 어떤 일정으로 움직였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챙겨온 영수증까지 하나씩 살펴보면서 여행 전체를 다시 정리합니다.

이번 미국 여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일정을 정리하면서 공항에서 받은 항공권과 영수증, 카드 사용 내역을 하나씩 맞춰보았습니다.

그런데 항공권 변경 과정에서 결제된 금액을 확인하다 보니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카드대금이 실제로 출금되기 전에 은행과 카드사에 연락했습니다. 안내를 받은 뒤 관련 항공권과 영수증을 가지고 은행을 찾아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았습니다.

그 결과 제가 실제로 부담해야 할 금액을 확인해 처리할 수 있었고, 다행히 제 경우에는 별도의 금전적인 손해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현지 지인의 카드 결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제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지금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공항에서 항공권에 문제가 생겼다고 바로 포기하기보다 항공사 직원에게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다른 항공편이나 경유지 등 가능한 대안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항공권을 변경하고 추가 비용을 결제했다면 영수증을 버리지 말고 반드시 보관한 뒤 카드 승인내역과 실제 청구금액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출발하기 전에 항공권의 출발일과 귀국일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겠지요.

여행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멋진 풍경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2014년 LA공항에서 당황해하던 우리 일행을 위해 귀국할 방법을 찾아주었던 직원분께, 지금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