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보낸 하루, 낮의 도로부터 밤의 할리우드까지
미국에 도착한 첫날은 긴 비행과 입국심사만으로도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행 네 명은 예정되어 있던 일을 보기 위해 LA에 있는 현지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무슨 일을 했는지보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그곳으로 이동하면서 처음 보았던 LA의 도로 풍경과 저녁에 경험한 LA의 모습입니다.
1. LA 도로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풍경
한국과 다른 도로 풍경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숙소를 나와 현지 회사로 이동하면서 고속도로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차들이 바로 들어가지 않고 한 번 멈췄다가 순서대로 진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 도로교통 방식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히 한국과 다른 교통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입 차량의 흐름을 조절하는 램프미터 신호를 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신기했던 것은 낮인데도 라이트를 켜고 운행하는 차량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는 낮에 자동차 라이트가 켜져 있는 모습을 지금처럼 흔하게 보던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차창 밖을 보면서 “왜 낮인데도 차들이 라이트를 켜고 다니지?”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보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처음 미국을 방문했던 저에게는 이런 작은 차이 하나하나가 낯설고 신기했습니다.
2. 일을 마치고 찾아간 LA갈비 뷔페
낮 일정을 마치고 나니 이제야 여행을 왔다는 기분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회사에서 예정된 일을 마친 뒤 저녁이 되었습니다.
일행끼리 “그래도 LA에 왔는데 LA갈비는 한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녁 식사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뷔페를 찾아갔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LA갈비가 흔하지만, 그때는 미국 LA에서 직접 LA갈비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하나의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낮에는 회사 방문 때문에 여행이라는 느낌보다는 일정을 소화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저녁 식사를 하면서부터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바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LA까지 왔으니 밤거리도 한번 구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3. 밤에 찾아간 할리우드 거리
낮의 LA와 밤의 LA는 분위기부터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찾아간 곳은 할리우드 거리였습니다.
바닥에는 별 모양이 길게 이어져 있었고 그 안에는 영화배우를 비롯한 유명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바로 유명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였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던 장소를 실제로 걷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일행들과 거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바닥의 별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멈춰 사진도 찍었습니다.
특히 낮에 업무를 보러 이동하면서 보았던 LA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불빛이 켜진 거리와 관광객들 사이를 걸으니 그제야 정말 미국 여행을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 미국 여행이었기 때문에 유명한 관광지뿐 아니라 거리의 모습이나 자동차, 건물처럼 평범한 것까지도 새롭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4. 여행에서는 작은 장면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그날 하루의 몇몇 장면은 의외로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아침에는 일행들과 현지 회사를 찾아가고, 이동하면서 처음 보는 LA의 도로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저녁에는 LA갈비를 먹고 할리우드 거리를 걸었습니다.
화려한 여행 일정은 아니었습니다.
고속도로에 들어가면서 차들이 차례를 기다리던 모습, 낮에도 라이트를 켜고 달리던 자동차들, 저녁에 먹었던 LA갈비, 그리고 밤거리 바닥에 끝없이 이어져 있던 별들.
여행을 다녀온 뒤 시간이 지나면 유명한 장소의 이름보다 그때 처음 보고 느꼈던 작은 장면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할리우드 거리의 화려한 모습도 기억나지만, 낮에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창밖을 바라보던 순간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낯선 도로와 자동차의 모습까지 유심히 바라봤던 것은 그만큼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다시 미국을 간다면 별생각 없이 지나칠 수도 있는 풍경이지만, 당시에는 자동차 하나, 도로 하나도 한국과 비교하면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할리우드 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낮과는 전혀 다른 LA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3년 처음 만난 LA는 그렇게 작은 장면 하나하나가 새로운 곳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