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보낸 하룻밤, 낮과 밤이 이렇게 달랐습니다

  미국 여행 중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라고 하면 가장 먼저 화려한 카지노와 밤거리를 떠올리지만, 제가 직접 가서 본 모습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낮에는 생각보다 차분했던 도시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특히 호텔에서 바라본 저녁노을과 맞은편 건물에 반사되던 빛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당시에는 호텔 내부와 밤거리, 아름다운 꽃 장식, 객실에서 바라본 풍경까지 사진을 상당히 많이 찍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진을 찾지 못해 아쉽지만, 다행히 윈 호텔 로비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 있어 그때의 모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1. 윈 호텔, 객실부터 달랐습니다

객실 구조부터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까지 제가 이전에 경험했던 호텔과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① 두 개의 방이 연결된 객실

라스베이거스에서 묵었던 곳은 윈 호텔(Wynn)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에 계시던 분이 좋은 곳이라며 숙소를 정해주셨고, 객실도 상당히 좋은 방으로 준비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객실 구조였습니다. 방 두 개가 각각 별도의 출입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객실 안쪽에도 두 방을 연결하는 문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 문을 열면 복도로 나가지 않고 바로 옆 객실로 오갈 수 있는 커넥팅룸 형태였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서로의 방을 바로 오갈 수 있어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호텔 내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면 카지노가 있었고, 나무와 꽃을 이용한 화려한 장식도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로비 사진을 보면 당시 호텔의 분위기가 다시 떠오릅니다.

 ② 기기마다 따로 비용을 냈던 와이파이

또 하나 낯설었던 것이 객실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LA에서 머물렀을 때는 객실에서 와이파이를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는 제가 사용하려는 기기마다 별도로 비용을 내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같은 객실에 두 사람이 있어도 각자의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각각 신청해야 했고,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모두 사용하려면 기기별로 비용이 추가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도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가지고 있었지만 두 기기를 모두 연결하지는 않았습니다. 여행 중에도 확인해야 할 서류가 있었기 때문에 휴대전화 대신 노트북 한 대만 선택해 유료 와이파이를 이용했습니다. 다른 일행들은 인터넷이 꼭 필요하지 않다며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여행 중 인터넷 사용이 너무나 자연스럽지만, 당시에는 같은 객실에서도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는 점이 꽤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2. 화려한 카지노보다 먼저 기억나는 저녁노을

제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던 순간은 오히려 밤이 되기 직전이었습니다.

호텔 객실에서 밖을 바라보는데 마침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몇 층이었는지는 이제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녁 햇빛이 맞은편 건물에 비치면서 건물 표면이 빛을 받아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인공조명이 본격적으로 켜지기 전, 저녁 햇빛과 높은 건물이 만나 만들어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잠시 후 해가 내려가면서 주변이 조금씩 어두워졌고,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낮의 라스베이거스가 밤의 도시로 바뀌는 과정을 객실에서 직접 바라보고 있으니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처럼 느껴졌습니다.

3. 밤거리를 돌아본 뒤 처음 해본 카지노

해가 완전히 지자 낮에 보았던 라스베이거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① 직접 걸어본 라스베이거스의 밤

그날 저녁에는 호텔 안에만 머물지 않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밤거리를 직접 걸으며 구경했고, 인근의 다른 호텔 두세 곳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호텔마다 조명과 장식이 화려했고 거리로 나오면 높은 건물마다 불빛이 이어져 도시 전체가 환하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러 호텔을 둘러본 뒤에도 제 기억에는 우리가 묵었던 윈 호텔의 1층 카지노 주변과 실내 장식이 특히 화려하게 느껴졌습니다. 낮에 보았던 라스베이거스와 밤의 라스베이거스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② 호텔로 돌아와 100달러로 해본 카지노

밤거리를 충분히 둘러본 뒤 다시 윈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카지노를 지나는데 한 사람이 게임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기계에서 동전이 터지는 것 같은 요란한 소리가 연달아 났습니다. 제가 처음 보는 광경이었는데, 그분은 많지 않은 돈으로 시작한 것처럼 보였지만 제가 보는 동안 꽤 많은 금액을 따서 자리를 떠났습니다.

저는 카지노 게임을 직접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모습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나도 한번 경험해보자.’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라스베이거스에 왔으니 카지노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 직접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컸습니다.

그래서 게임하는 방법을 살펴본 뒤 저도 100달러를 가지고 직접 한번 해봤습니다. 큰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접한 카지노를 한번 경험해봤다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4. 라스베이거스에서 보낸 하룻밤

라스베이거스에서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단 하룻밤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낮과 저녁, 그리고 화려한 밤의 모습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호텔에서 경험했던 독특한 객실 구조와 기기마다 따로 이용했던 와이파이도 낯선 경험이었고, 밤거리를 직접 걸으며 다른 호텔들을 둘러본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호텔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100달러를 가지고 카지노 게임을 해본 것도 라스베이거스에서 경험한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카지노에서 들었던 요란한 소리보다 호텔에서 바라봤던 저녁 풍경입니다.

해가 지면서 맞은편 건물에 반사되던 빛, 그리고 그 빛이 조금씩 사라지자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던 라스베이거스의 불빛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낮에는 차분했고, 해 질 무렵에는 아름다웠으며, 밤이 되자 완전히 다른 도시처럼 화려했습니다.

짧은 하룻밤이었지만 그 안에서 서로 다른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제가 그곳에서 보낸 하룻밤을 기억하는 이유입니다.